지수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. 첫 달은 손가락이 아팠다. 코드를 잡으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았다. 친구들은 말했다. "너는 음악적 재능이 없나봐." 지수는 잠시 기타를 내려놓을까 생각했다.
그런데 매일 30분씩 6개월을 더 했다. 어느 날 문득, 코드 전환이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왔다. 손이 먼저 움직이고, 머리는 나중에 따라오는 그 감각. 1년 후, 지수는 조용히 연주하며 생각했다.
"재능이 없었던 게 아니었구나. 그냥 아직 경험치가 덜 쌓인 거였어."
심리학자 노엘 버치는 이것을 '의식적 능력의 4단계'로 설명한다. 처음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(무의식적 무능). 연습하면서 모른다는 걸 알게 되고(의식적 무능), 더 연습하면 의식하며 할 수 있게 된다(의식적 유능). 그리고 마침내,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움직인다(무의식적 유능). 게임의 레벨업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.